우리는 최고의 시험·인증 서비스를 통해 더욱 안전한 세상에 기여한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재난의 양상 또한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충분한 예보가 가능했던 홍수나 침수가 이제는 단 몇 시간, 심지어는 몇 분 사이에 급격히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다. 예상치 못한 순간, 강변 산책로, 지하차도, 저지대는 순식간에 재난 현장으로 바뀐다. 이렇듯 재난 양상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재난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의 안전 시스템은 여전히 ‘사람의 판단’과 ‘현장 경보장치’에 의존하고 있다. 비가 얼마나 내릴지, 물이 얼마나 찰지, 어느 지점에서 고립자가 생길지를 사람이 보고 판단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긴급재난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최근 침수·고립 사고들을 살펴보면 피해자들은 신체적 제약으로 거동이 불편한 재난 취약계층이 많았으며, 이들은 당시 경보를 들을 여유가 없거나, 이미 고립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렇듯 재난 양상이 더욱 급박해진 만큼, 사고 예방과 안전한 구조를 위해 우리의 대응 역시 더욱 신속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체계의 자동화와 지능화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우리 정부 또한, IoT 기반 부력밴드를 개발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그 본격적인 체계의 자동화 및 지능화의 시작이 바로 ‘스마트 부력식 재난 안전시스템’이다.
스마트 부력식 재난 안전시스템은 도로·하천변에 설치되어, 침수가 시작되는 순간 부력에 의해 떠오르고 즉시 감지·분석·알림 기능을 수행한다. 침수 센서와 수위 센서는 물의 상승 속도를 감지하고, 레이더와 CCTV는 주변의 사람이나 움직임을 파악한다. 시스템은 이 데이터를 통해 위험 단계를 스스로 판단하고, 스마트폰 알림·현장 스피커 및 LED 경보 등을 통해 시민에게 즉각적인 대피 안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전 과정이 자동으로, 즉 인간의 개입 없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부력식 재난 안전시스템이 제공하는 ‘부유식 대피섬’ 기능은 침수 시 자동으로 떠올라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조난자가 머무르는 안전 공간이 되어 조난자들의 생존 시간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부표’ 기능은 반경 이내의 사람을 탐지하고, 의식 여부 및 심박수 등을 감지ㆍ판단ㆍ제공해 구조의 효율성과 성공률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보급ㆍ확산되어 국가의 재난안전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과 시스템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에 재난안전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극한 환경에서의 내구성, 통신 신뢰성, 전기·전자 안전성 등 다각적인 검증이 필수적이다. 이런 시험과 검증, 평가와 표준개발을 통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재 KTC는 시험인증 전문기관으로서, 수많은 경험을 통해 갖춘 기계ㆍ전기ㆍ전자ㆍAI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 부력식 재난안전시스템 기술의 국가표준을 만드는 기반 연구와 시험평가 절차를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국제표준 기반의 통신 프로토콜과 센서 융합 평가기술을 적용해 향후 해외 진출까지 고려한 기술 표준 체계를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성 확보를 지원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나갈 예정이다.
재난안전분야는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장기적으로 국가안전 전략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안전관리 인력부담을 줄이고, 재난 대응을 자동화하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술이기에 이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 부력식 안전시스템은 단순한 제품 하나가 아니라, 재난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기술이 확산될수록 사회적 비용은 줄고 예방 및 구조 가능성은 높아지기에, 자동화·지능화된 재난 대응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재난안전 기술이 향해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기술을 통해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점이다. 스마트 부력식 안전시스템은 바로 그 방향에서 출발한 기술이며, 기후위기 시대에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기술을 탄생시키고 실현시키는 기업과, 신뢰성과 안전성을 보증하는 기관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다. 미리 준비하면 근심될 것이 없다는 말이다. 재난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지만, 우리의 기술은 이보다 빠르게 진화할 수 있고, 우리는 기술을 통해 재난을 대비할 수 있다.
우리의 선택과 기술, 그 준비가 미래의 안전을 바꿀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재난 대응 체계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그 변화의 핵심에 스마트 안전기술이 자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 글을 마친다.
임남혁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수소융합사업본부장